책 읽어주기입니다.
사람이 듣고 이해하는 능력 즉 듣기 이해력은 읽기 이해력을 키워줍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세 가지 중요한 일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납니다.
첫째, 아이와 책 사이에 즐거움의 끈이 연결됩니다.
둘째,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부모와 아이가 같이 배웁니다.
셋째, 단어를 음절과 소리의 형태로 아이의 귀에 쏟아붓습니다.
그 단어는 귀 안에서 듣기 어휘라는 저수지에 모입니다.
단어가 그 안에 충분히 차면 저수지는 넘치기 시작합니다.
넘치는 어휘는 말하기 어휘, 읽기 어휘, 쓰기 어휘라는 세 갈래로 물고를 터 냇물이 되어 흘러갑니다.
듣기 어휘는 세 갈래 물줄기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학교 교육이 아이들 사이의 듣기 어휘력 격차를 좁혀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교과서를 보면서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접합니다.
앞서거나 뒤처진 아이들 모두 교실에서는 좀처럼 새 단어를 접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새로운 고급 단어를 접하는 경로는 부모나 동급생, 교사, 텔레비전, 인터넷이 됩니다.
교과서를 통해 새로 습득하는 단어의 수가 미미한 것은 모두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앞서 있는 아이들은 집에서 좀 더 어려운 책을 듣고, 교육 방송을 접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더 길게 나누기가 쉽습니다.
이에 비해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같은 단어만을 쳇바퀴 돌 듯 들을 뿐입니다.
특히 책을 읽는 시간 대신 게임을 자주 하는 아이들은 게임 단어를 자주 접하지만 그 단어의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이 고급 단어이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쓰일만한 단어들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학업성취도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단어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달려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저학년 아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 중에 변화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게임 시간을 좀 더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시간에 책을 부모가 읽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특히 가정 형편이 어려운 부모 가운데 반이라도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준다면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실제 주변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핸드폰이나 인터넷 환경에 많이 노출되지 못한 친구들 중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정서적으로나 학습적으로 성장하는 친구들을 본 사례도 있습니다.
부모가 읽어주는 것이 어렵다면 주변의 선생님이라도 풍성한 문학의 보고인 책을 골라 읽어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아동도서가 가정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평범한 대화보다 훨씬 풍부한 어휘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일대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이의 집중력을 길러주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방법 중에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부모와 자녀를 연결시켜주고 묶어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보이는 반응에 성심성의껏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며 특히 개별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방법은 아이가 두 명 이상 있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특별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아이의 학습 그리고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꼭 시간을 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말이지요.
책 읽기나 대화, 놀이 등 어른과 아이가 일대일로 함께하는 시간은 책이나 강아지, 고양이, 물, 꽃 등의 다양한 개념을 가르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주의를 집중하기가 쉬워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아이는 잠시도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집중력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이들이 활동을 할 때 이해하고 있는 개념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책이나 이야기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을 때, 아이들은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을 알지 못합니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소리 덩어리로만 들리기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세 살 이상 차이가 나나는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읽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에게 같은 책을 읽어주는 것은 읽을거리의 재미를 희석시켜 다섯 살 아이의 입맛에 맞추고, 열 살 아이의 입맛을 달아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각자 각기 다른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두 아이에게 책을 같이 읽어주었습니다.
동생이 발달장애가 있어 두 아이에게 맞춰서 각각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시간을 더 들이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읽어주기는 가족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모가 일대일로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집중력과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 말고 다른 소득도 얻게 됩니다.
책에서 진지한 생각거리를 만나면 많은 경우 아이 자신의 진지한 생각거리가 겉으로 드러납니다.
이때 옆에서 놀리는 형제자매가 없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비밀을 함께 나누면서 결속력이라는 화학 작용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진정한 힘이 됩니다.
언제 서로를 가장 잘 알게 될까요?
일대일의 시간입니다.
둘이서 하는 산책
둘이서 하는 대화
둘이서 하는 책 읽기
둘이서 하는 운동
등
일대일의 상황에서 문제가 가장 적게 발생합니다.
아이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책의 내용이 복잡해지면서 부모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의미를 같이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돈으로도 주고 살 수 없는 멋진 경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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