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의 말도 안 되는 행동과 말에 상처받는 우리들.
시기심, 질투심, 들끓는 변덕 등 옆에 있다 보면 진이 다 빠진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힘이 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이전 글에 이어 이 글에서는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중
경계를 정하고 끝까지 경계를 지켜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경계를 분명히 하고 경계를 서로 존중할 때 더 잘 지낼 수 있어요.
성희롱이나 교묘한 형태의 아동 학대 같은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보다 이러한 경계 개념에 좀 더 민감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주의의 확산도 한몫을 했어요.
그러나 나르시시스트가 일상적으로 침범하는 경계는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계 개념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면 그러한 인식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나르시시스트가 '내 욕구를 채워주는 사람과 한 몸'인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분리된 존재로 파악하기 이전에 발달 단계가 멈춰버렸다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내면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은 전능하고 뭐든지 챙겨주는 양육자와 심리적인 융합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 상태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계속 모델로 작용합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다른 사람이 오로지 그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 자기가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은 아예 안중에도 없습니다.
심리학적인 의미로 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을 때만 그 사람을 봅니다.
그 외의 상황에서는 실제 아무도 보지 않아요.
이 사람들은 다른 면에서는 별 탈 없이 성장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주 똑똑하였거나 재미있거나 성취도가 높거나 사랑할 만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이 사람들에게 유아적인 나르시시즘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관계를 맺을 때 어김없이 경계를 침범합니다.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의 특징에는
허영심, 오만, 자기도취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나르시시즘 고유의 특징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은 경계 침범입니다.
경계를 침범하는 것.
이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실마리입니다.
경계 침범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이것을 무시했다가는 큰 상처를 입습니다.
다른 사람의 재산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범죄처럼 너무나 명백하여 누구나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경계 침범도 많습니다. 그러한 종류의 뉴스를 우리는 가끔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좀 더 미묘해서 거의 정상적인 일이다라고 판단되는 경계 침범도 있습니다.
특히 분리를 위협으로 느낀다든가 개별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그러한 침범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너무 어렵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첫째, 옷, 화장품, 장난감, 세면용품 등 개인적인 물건을 당신에게 물어보지 않고 써도 괜찮은 형제자매가 있었나요?
둘째, 당신을 약 올리거나 때리거나 못살게 구는데도 가벼운 벌 정도밖에 받지 않은 형제나 자매가 있었나요?
셋째, 당신 옷이나 장난감을 평소에 으레 부모님이 골라주셨나요?
넷째, 가족끼리 외식할 때 부모님이 당신 메뉴를 선택해서 주문하여 주셨나요?
다섯째, 부모님이 당신 방 문이 닫혀 있는데도 욕실이나 침실에 똑똑 노크 없이 불쑥 들어오시나요?
여섯째, 부모님이 당신의 전화 통화를 엿듣거나, 우편물이나 일기를 마음대로 읽었나요?
일곱째, 운동이나 취미, 음악 수업을 권유하거나 아예 무엇을 하라고 결정해 준 적이 있나요?
위와 같은 일들이 흔하게 일어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아마도 개인 사이의 경계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채 성장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요
그렇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떠할까요?
어른이 되면 또 다른 도전 과제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요.
혹시 어른이 되었는데도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첫째, 초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집에 들르거나 파티가 시작하기 전에 들이닥치거나 약품 상자나 서랍장 등을 뒤지거나 자꾸 부탁을 들어달라고 졸라서 난처하게 만들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 당신이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친구나 친척들이 있나요?
둘째, 친구나 친척이 당신이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자녀의 육아 방식에 왈가왈부한 적이 있나요?
셋째, 당신에게 먼저 물어보지도 않고 주방이나 욕실을 청소하거나 빨래를 해놓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어놓은 적이 있나요?
넷째, 친구나 친척이 정보를 얻겠다는 의도가 없는데도 재테크 방식을 물어보나요? 자동차나 집과 휴가에 얼마나 썼는지 물어보나요? 은행에 저금이 얼마나 있냐고 물어보지는 않는지요?
다섯째, 가까운 친구의 가족이나 그 친구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 그리고 직장에서 당신보다 서열이 높은 사람이 로맨틱한 방식 또는 다분히 성적인 유혹을 담은 방식으로 당신에게 접근한 적이 있나요?
여섯째, 당신이 외출하거나 돌아오는 것은 눈여겨보는 이웃 사람이 있나요? 담장 너머 혹은 창을 통해 엿보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가요? 당신이 집에 없을 때 당신의 애완동물과 놀아주거나 당신의 사유지에 자기 물건을 놓아두고 가는 사람이 있나요?
일곱째, 직장의 상사가 당신이 점심시간이나 휴식을 반납하고 일하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야근이나 일을 집까지 가져가서 해올 것을 자주 요구하나요? 당신이 자리에 없을 때 당신에게 미리 알리거나 허락받지 않고 당신 자리에 와서 앉거나 책상 서랍을 열어보는 동료가 있나요?
여덟째, 다른 사람이 당신을 만지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문제를 물어보는 일이 있나요?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외모에 대한 조언을 들은 적이 있나요? 당신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대변인 노릇을 하거나 당신 기분이 어떠한가를 두고 논쟁하는 사람이 있나요?
이와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했을 때 경계 침범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때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거나 어쩌다 보니 예외적인 사건처럼 일어난 일일 수도 있어요. 이러한 경우에는 굳이 문제 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들의 문제는 이런 일들은 예사로, 별생각 없이 저지른다는 데 있습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본인이 그런 일을 해도 괜찮다고 굳게 믿습니다.
자신들의 욕구는 남의 욕구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남이 하는 일도 자신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간섭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 남을 배려해 줄 줄 모르는 것 아니냐 하고 지적했다가는 모욕이라도 당한 듯 펄쩍 뜁니다.
그러니까
그들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면
지적하지 않고
경계를 정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나를 지키는 심리 전략
1. 나의 현실을 잘 살핍니다.
내가 정말로 아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은 인생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대체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선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최대한 온화하고 온건한 방식으로 나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상대의 수치심을 달래는 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단, 너무 저자세로 나가면 역효과가 생기기 쉬우니 저자세를 취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합니다.
3. 상대에 대한 분노가 있다면 마음속의 분노는 다 털어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앞으로 내가 더 나은 기분으로 살아가게 될 미래를 생각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여 푸는 것이 당장 만족스러울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자신이 감당 못할 지경이 되어 통제력을 잃기 쉽습니다.
상대방과 담판을 지을 때는 냉정을 잃지 않고 정서적으로 초연한 태도를 보여도 좋습니다.
어린아이에게 태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일러주는 셈 쳐야 합니다.
이렇게 경계를 정할 때는 나르시시스트가 어떻게 나오든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합니다.
4. 상대방과의 관계가 내가 요구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화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내 삶을 통제해야겠다고 하는 의지를 내비치면 어떤 식으로든 대처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지를 내비치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분리를 원하는지, 얼마나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지 시험을 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와 거리를 두거나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을 통제할 기회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는 일종의 상실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또한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전에 상대방이 나에게 발휘했던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 나를 조종하려고 하거나 유혹하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그냥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받아들이세요.
나의 기분이나 지금의 사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그다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꼼꼼하게 계획하세요.
오래된 함정에 또 빠져들어서는 안 됩니다.
5. 경계를 정했다면 끝까지 그 경계를 지켜냅니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나르시시스트에게 내 뜻이 진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입니다.
상대와 주고받는 행동에 대해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방법을 기억하고 끝까지 경계를 지켜냄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이전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2
안녕하세요. yoon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나르시시즘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 바
yoonj3.tistory.com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4 (1) | 2023.03.20 |
---|---|
나르시시즘 4탄 - 가면 뒤에 감춘 수치심 (2) | 2023.03.17 |
나르시시즘 3탄 - 경멸 뒤에 감추는 시기심 (0) | 2023.02.13 |
나르시시스트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2 (0) | 2023.01.15 |
나르시시즘 2탄 -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오만 (0) | 2023.01.14 |